
아기는 갓 태어나면 근육이 발달돼 있지 않아서 처음부터 자신의 몸을 가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기를 안을 때 목을 받쳐 안아주는 것인데요. 아기의 신체 발달 과정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는 것이 바로 목 가누기이고, 목을 가누어야 뒤집기, 배밀이, 기기, 앉기 등 앞으로의 발달 과정을 차근차근해나갈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아기가 목을 가누는 첫 단계인 '터미타임'에 대해 총정리해 보겠습니다.
1. 터미타임이 뭐예요?
터미타임은 아기가 깨어있을 때 배를 바닥에 대고 엎드려 있는 시간, 영어 Tummy(배)와 Time(시간)에서 직관적으로 따온 말입니다. 아기는 돌 전까지는 자는 시간이 많은데 오래 등을 대고 누워만 있다 보면 뒤통수가 납작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깨어 있는 시간에 엎드려 노는 것으로 목, 어깨, 팔, 다리 힘을 길러주고, 머리 모양도 예쁘게 유지해 주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간단하지만, 시각 자극이나 몸 균형 발달에도 좋아서 신생아 때부터 해주면 효과가 큽니다. 미국 소아학회에서도 신생아 때부터 터미타임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는데요. 신생아 시기 계속 누워있을 경우 두개골 쪽이 편평해지면서 발병하는 편두증과 한쪽으로 치우치는 사두증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터미타임의 주요 효과는?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것은 자세성 사두증 예방입니다. 아기가 오랜 시간 등을 대고 누워 있으면 머리 모양이 한쪽으로 납작해지는 변형이 생길 수 있는데, 엎드려 노는 시간을 갖게 하면 이런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엎드린 자세는 목과 어깨, 팔, 다리 근육을 고루 사용하게 해 전반적인 근육 발달을 돕습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뒤집기나 기기 같은 다음 단계의 신체 발달을 준비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배를 바닥에 대고 있으면 복부가 자연스럽게 압박받아 가스 배출이 원활해지고 속이 편찬해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엎드린 상태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누워 있을 때와 시야가 달라 시각 발달에도 새로운 자극을 줍니다. 아기는 고개를 들고 주변을 살펴보면서 다양한 방향의 사물을 보게 되고, 이는 주변 환경을 탐색하는 능력과 집중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3. 신생아 터미타임 시작 시기
터미타임은 신생아 시기부터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배꼽이 떨어지기 전이라도 시도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반드시 아기가 깨어있는 상태에서 부모가 옆에서 지켜볼 수 있을 때만 진행해야 합니다. 보통 병원에서 퇴원한 뒤 집에 돌아왔을 때나,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부터 하루에 잠깐씩 시작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자세가 낯설어 아기가 힘들어하거나 금방 칭얼거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길게 하기보다 짧게 여러 번 반복해 주면 점차 익숙해지고 편안해집니다. 특히 생후 3~4개월 이전까지 꾸준히 터미타임을 해주면 목과 상체 근육이 자연스럽게 발달해 목 가누기나 뒤집기 같은 다음 단계 발달에도 도움이 됩니다.
4. 터미타임 하루 권장 시간·횟수
생후 1개월 이전에는 기저귀를 갈 때마다 1~2분 정도 짧게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 목과 상체 힘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이 되지 않는 시간으로 가볍게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후 1개월부터는 같은 상황에서 5분 이상 조금씩 시간을 늘려볼 수 있습니다. 아기가 점점 고개를 들고 주변을 바라보려 하면서 터미타임에 익숙해지기 시작합니다. 또 생후 7주가 지나면 하루 총 15~30분 정도를 목표로 잡아보세요. 한 번에 길게 할 필요는 없고, 하루 동안 여러 번 나누어 진행해도 충분합니다. 미국 소아과 학회에서는 돌이 되기 전까지 터미타임 시간을 점차 늘려 하루 총 1시간 정도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기의 상태를 살피며 무리하지 않는 것입니다.
5. 안전한 터미타임 방법
가장 기본은 평평하고 단단한 바닥에서 하는 것입니다. 얇은 매트 위에 엎드리게 하고 아기 앞에는 초점책이나 흥미를 끌 장난감을 둡니다. 엄마나 아빠 가슴 위, 팔 위, 허벅지 위에 눕혀서도 할 수 있는데 이때는 눈 맞춤이 잘돼서 아기와 교감하기 좋습니다. 거울을 이용하면 아기가 자기 얼굴을 보면서 더욱 흥미를 느끼고 목을 드는 시간을 조금 더 유지하려 하니 참고하세요. 아기가 힘들어한다면 가슴 아래 수건이나 수유 쿠션을 받쳐서 상체를 조금 높여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목에 힘이 붙으면 받침대를 빼고 장난감이나 거울 위치를 위, 아래, 좌, 우로 옮겨주면서 목과 몸을 다양하게 움직이게 해 주세요. 이렇게 하면 한쪽만 보던 습관도 줄고 근육이 골고루 발달합니다. 난이도는 아기 반응에 맞춰 서서히 높이는 게 좋습니다.
6. 터미타임 시 꼭 기억해야 할 주의사항
수유 직후에는 배에 압박이 가서 토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습니다. 또 아기가 피곤하거나 졸릴 때, 푹신한 소파나 침대에 혼자 두는 것은 위험합니다. 낙상 위험도 있고, 호흡이 막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단단하고 안전한 바닥에서, 무엇보다 부모가 보고 있을 때 시도해야 합니다. 3~4개월쯤 뒤집기가 시작되면 터미타임 시간은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이 시기에도 꾸준히 하면 목, 어깨, 팔 힘이 더 좋아집니다. 이미 사두증이 시작됐다면 장난감 위치를 다양하게 바꿔주면서 한쪽만 보지 않게 도와주세요. 조금 늦게 시작했더라도 규칙적으로 하면 개선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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